워싱턴과 용산 사이 ‘빛 샐 틈’ 벌어지나 김창수 (전 코리아연구원 원장)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이 총선에 개입하기 위해 도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새해 들어 몇 차례 이어졌다. 미국 국무부의 판단은 이와 다르다고 밝혀졌다. 북한이 총선 전에 도발할 조짐이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한·미 연합 군사연습에 대해서도 워싱턴의 움직임은 윤 대통령 발언과 미세한 차이를 드러냈다.3월6일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총선을 앞두고 우리 사회를 흔들기 위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번 한·미 연합 군사연습을 통해 한·미 동맹의 굳건한 연합 방위 태세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김정은의 말 폭탄인가, 진짜 전쟁할 결심인가? 김창수 (전 코리아연구원 원장) 한때 미국에 많았던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누가 내쫓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북·미 대결 관계가 오래 지속된 탓이다. 그나마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권위자가 핵문제 전문가인 시그프리드 헤커 박사와 로버트 칼린 미들버리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이다. 두 전문가는 1월8일 북한 전문 온라인 매체인 〈38 노스〉에 공동 기고를 했다. 이들은 기고문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그의 할아버지가 1950년에 그랬듯 전쟁하기로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1950년 6월 초 이래 어느 때보다 위험하다”라며 한반도 상황 가까워지는 북한과 러시아, 어떻게 볼 것인가 남문희 편집위원 보스토치니 북·러 정상회담(9월13일)에 대해 국내와 미국의 온도차가 느껴진다. 미국 측 전문가들은 지난 7월12일 이뤄진 고체연료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포 18호의 배후에 러시아의 기술지원이 있었다는 의심을 강하게 갖고 있다. 따라서 보스토치니 이후 무엇이 더 튀어나올지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반면 국내 일부에서는 옛 소련 시절 이래 러시아가 동맹국에조차 첨단 군사기술을 넘겨준 적이 없다며 다소 느긋해한다.러시아가 동맹에조차 첨단 군사기술을 이전한 적 없다는 것은 대체로 맞는 말이다. 그러나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 주목할 만한 헤커 박사의 ‘해법’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3차 방북(7월6~7일) 이후 북·미 비핵화 협상이 난기류에 빠진 모양새다. “생산적인 회담을 했다”라는 폼페이오 장관의 평가와 달리 북한은 “미국이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을 들고 나왔다”라며 반발했기 때문이다. 실제 비핵화 시간표를 신속히 마련해 핵 신고, 검증 절차에 착수하자는 미국에 맞서 북한은 ‘단계적·동시 조치’ 원칙을 고수하는 등 북·미 간 견해 차이가 팽팽하다. 미국은 과연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를 열 수 있을까?2004년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북한 핵 시설을 방문했던 미국의 저 시사IN 제566호 - "비핵화, 해법 있다" 고제규 편집국장 • 편집국장의 편지 REVIEW IN • 독자IN/독자와의 수다·퀴즈IN • 기자들의 시선 • 말말말·이 주의 그래픽 뉴스 • 포토IN/끝나지 않은 기억, 4·3 ISSUE IN • '이명박 재판' 법정 중계/ 삼성이 돈 건네자 밝게 미소 지은 MB? COVER STORY IN 주목할 만한 헤커 박사의 '해법' 북·미 비핵화 협상이 난기류에 빠진 모양새다. 북한 핵 시설에 정통한 핵과학자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북한 핵·미사일 시설의 민수용(民需用) 전환을 제안했다. • 방북과 '관세 전쟁' 두 사건의 함수는? ISSUE IN... 북한의 ‘신속한 비핵화’ 가능할까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부의 밀레니엄 힐튼 호텔은 5월30일(현지 시각)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가 체크인한 이후 취재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 2000년 조명록 북한 국방위 부위원장 이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북한 최고위직으로서는 18년 만에 방미했다. 그는 도착 당일 저녁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90분간 만찬 회동을 한 데 이어 다음 날에도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인 비핵화 이견 해소를 위해 논의를 이어나갔다. 김영철-폼페이오 회담은, 판문점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가 벌인 미국까지 갈 길 남은 ‘완전한 비핵화’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한국전쟁은 끝날 것! 미국과 위대한 미국 국민은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아주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27일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 ‘올해 안 종전 선언’ 등을 합의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공식적으로 보인 첫 반응이었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좋은 일이 벌어지곤 있지만 오직 시간이 지나봐야 알 것이다”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남북 정상회담을 높이 평가 ‘선 동결·후 비핵화’ 한·미 정상 합의할까? 남문희 기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연세대 명예특임교수)은 자타 공인 북핵 문제 전문가다. 미국통이기도 하다. 미국 조야의 많은 인사들과 늘 교류한다. 그런 인물이 미국 심장부 워싱턴에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것도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민감한 시기였다. 사드 문제, 한·미 동맹 문제 등 그가 쏟아낸 말 중에서도 정책적으로 가장 폭발력 있었던 것은 북핵 실험과 한·미 훈련을 연계하자는 제안이었다. 즉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한다면 미국과 논의를 통해 한·미 합동군사훈련과 미국의 전략무기 배치를 축소할 수 있다’는 ... 핵 재앙 막으려면 북한과 직접 대화해야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미국의 저명한 핵과학자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2004~2010년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북한 핵 개발 상황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 요즘 그는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노학자는 유사시 한반도에 ‘핵 재앙(nuclear catastrophe)’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미국 언론 기고를 통해 대북정책 재검토 작업에 들어간 트럼프 행정부에 조언을 했다. ‘핵 재앙’ 방지가 북핵 정책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북한 핵을 해결하기 위해 북·미 직접 대화와 대통령 특사의 평양 파견도 주장한다. 인류 최초로 핵폭탄을 설계한... 조지 슐츠의 현실주의 북핵 해법 문정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조지 슐츠. 1987년 봄, 민주화 시대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이름이다. 당시 레이건 행정부의 국무장관으로 방한해 비상계엄령 선포와 호헌을 꾀하던 전두환 정권에게 압박을 가해 한국의 민주화 이행에 공헌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경제학자 출신인 슐츠는 닉슨 행정부에서 노동장관을 필두로 예산실장과 재무장관, 그리고 레이건 행정부에서는 국무장관을 7년이나 지냈다. 그래서 미국 내에서는 그를 ‘행정의 달인’으로도 부른다.얼마 전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개최된 한 회의에서 그를 접할 기회가 있었다. 96세 고령에도 불구하고 그는 대단한 노익장을 둘이 마주 앉아 셋이 하는 ‘삼각 게임’ 남문희 대기자 2인3각. 마주 앉은 건 남한과 북한이었으나, 미국도 같이한 회담이었다. 미국의 요구는 남측에 의해 대변됐다. 지난 12월11~12일 열린 남북 차관급 당국회담 얘기다. 우리 측은 물론 펄쩍 뛴다. 하지만 12월15일자 북한 조평통 대변인 담화에 그 정황이 나와 있다. “남측이 ‘핵 문제’를 대화탁에 올려놓으려다 우리의 즉시적 된 타격을 받고 철회하지 않으 “5·24 조치 재검토할 때 되었다”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최근 타결된 남북 고위급 회담 이후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이 조심스레 살아나고 있다. 우선은 10월로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이런 희망을 확인해볼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한 미국 지한파들의 평가와 전망은 어떨까?미국 워싱턴의 정재민 편집위원이 〈한국전쟁의 기원과 진실(Korea:The Peninsular Origins of the War)〉의 전략적 인내는 쓰고, 그 결과도 쓰다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러시아 출신의 북한 전문가로 미국 정부와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름의 평판을 받는 안드레이 란코프 박사. 그는 연초만 되면 거의 거르지 않고 워싱턴을 찾는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는 물론 국무부와 국방부 등에서 대북 정책에 관여하는 인사들을 두루 만나 이들의 견해를 청취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지난 2월 워싱턴을 방 북한 핵무기 최소 12개? 남문희 대기자 북한의 플루토늄 핵과 고농축 우라늄 핵 능력은 어느 정도일까. 플루토늄 핵부터 살펴보자. 북한이 2008년 6월 신고한 바에 의하면 북한은 자신들이 31kg의 플루토늄을 추출했고, 미사용 핵연료봉에 7.5kg이 남아 있다고 했다. 전체 38.5kg을 신고한 셈인데 국제사회는 이 밖에 북한이 1992년 국제원자력기구(IAEA) 특별 사찰 당시 신고하지 않고 보유한 핵물질 약 7~8kg 정도를 추가로 가졌다고 본다. 그러면 총 46.5kg 정도로 이 중 1차 핵실험으로 2kg, 2차 실험에서 4kg, 또 폐품이라고 신고한 2kg을 빼면 MB와 미국이 쏘아올린 ‘이명박의 핵’ 남문희 대기자 노무현 정권 말기에서 이명박 정권 초인 2007년 말~2008년 초, 북한 핵문제를 극적으로 해결할 기회가 있었다.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7년의 2·13 합의와 10·3 합의, 그리고 10·4 남북 정상회담에 고무돼 있었다. 일련의 합의대로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 보상이 주어지고 한국과 미국을 신뢰할 수 있다면 북한도 단계적으로 핵을 포기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주위에 거듭 밝혔다고 한다.김 위원장이 이 같은 결심을 하게 된 데는 2006년 1월 후진타오 주석의 제안에 따라 중국 남부까지 순방을 다녀왔지만 그 뒤 중국과의 관계가 중국의 나진 진출을 경계하라 남문희 대기자 한국은 섬이다. 대륙에 연결되었으되 분단으로 대륙과 소통이 단절되었다. 3면은 바다요, 남은 한쪽은 철책으로 막혔다. 철책 너머는 미지의 세계이다. 미국의 전략가 브레진스키가 그의 〈거대한 체스판〉에서 설파한 유라시아 지정학과 그에 기초한 전략적 상상력은 우리와는 먼 얘기 같다. 아니, 김대중 정부 시절 햇볕정책 이론가들의 사유 속에서 잠깐 그 일단이 보인 적이 있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 들어서는 햇볕정책에 숨겨진 풍부한 전략적 내용이 사라지고, 동북아 중심국가 운운하는 말의 성찬으로 도식화되어버렸다. 이 정부에서는 그나마도 아예 핵탄두 4개일까, 8개일까 남문희 대기자 핵능력은 탄두의 소형화 기술과 개수를 기준으로 가늠한다. 북한은 2006년 10월과 2009년 5월 두 차례 핵실험을 했다. 문주현 교수(동국대·에너지환경시스템학과)는 실증 분석을 통해 두 차례 모두 4kt급 소형 핵탄두 실험이었으며, 인공지진 규모에 따른 위력 평가 결과 두 번째 실험에서 첫 번째의 2배 가까운 위력이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핵탄두 소형화 ‘인내’는 쓰고, ‘열매’는 더 쓰다 워싱턴·권웅 편집위원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지난해 1월 출범한 뒤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일관되게 유지해온 ‘전략적 인내(strategic patience)’ 정책이 북한의 농축 우라늄 시설 공개로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전략적 인내란 북한이 먼저 비핵화에 대한 진정한 실천 의지를 보여주지 않는 한, 미국이 과거처럼 북한과 핵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정책이다. 따라서 아무리 시일이 걸리더라도 북한이 먼저 비핵화 의지를 보여줄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겠다는 소극적 정책이다. 그러나 초현대식 우라늄 농축 시설이 최근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미국의 저명 더보기